그래서 비과학도인 경우 마음처럼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당김과 끌림이 강해 현대인이 한번쯤 책상에 꽂아두고 오래 보았으면 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은 근대 과학의 역사를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등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이로부터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설 수도 있는 알란 튜링, 토머스 쿤, 부뤼노 라투르 등에 이르는 과학철학 사상가들의 견해를 은근하게 풀어썼다. 저자가 서두에 밝혔듯이 과학은 단순히 열광하거나 거부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생각의 보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히려 과학은 문화이며, 철학이며, 사회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